샤방샤방 문화평론을 쓰고 싶은 사건기자 -_-;;;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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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증거하라. 그것이 기자의 숙명이다"

<독설닷컴>에 갔다가 <시사인>의 차기 편집국장이 남문희 전문기자라는 것을 알았다. 최근 '남문희'라는 바이라인을 찾기 힘들어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시사인>에서 한반도 지면이 제일 좋았기 때문에, 기대와 걱정이 마구 교차한다. 앞으론 지면에서 남문희 국장이 꼼꼼히 취재한 2~3장의 기사를 볼 수 없으라는 아쉬움이 크다.

<독설닷컴>에 따르면, 신임 남 국장은 일산에 있는 소설가이자 선배인 김훈 선생의 집으로 가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고 왔다. 그 조언들은 요약된 형태로 <독설닷컴>에 게재됐다.

문제는 김훈 선생이 '당파성'을 매우 나쁘게 얘기하면서 <한겨레>도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입각한 언론"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이 말에 분노한 어느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김훈은 파스스트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댓글은 그 자체로 김훈 선생의 주장이 왜 필요한 지를 보여준다.

시사인 52,53호의 '독립언론으로 살아가기' 심포지엄 메인 기사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의 멘트로 끝난다.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에 대한 독립은 말해왔지만 야당권력, 시민권력 등에 대해서는 습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는 지적. 진보적 당파성 이전에 관성으로부터의 독립이 우선이다. 매일 똑같은 관점만 반복되면 나아갈 수 없다. 특히 그 관점이 사실성 이전에 자리잡으면 안 된다.

p.s. 김훈이 국장이면, 난 정말 엄청나게 일해서 사실을 증거하겠다. (이미 엄청나게 일 하고 있기는 하다) 데스크의 이런 우직한 태도는, 기자와 독자에게 얼마나 좋은 데스크인가.



 

사실에 바탕해서 의견을 만들고
의견에 바탕해서 신념을 만들고
신념에 바탕해서 정의를 만들고
정의에 바탕해서 지향점을 만들라.
이게 갈 길이다.

사실에 바탕이 없으면 안된다.
정의부터 하면 안된다.
저널리스트로서 평생의 고민이 이것이다.
이것을 안 하고 신념을 얘기해서는 안된다.

사실에 입각하면 저널리즘의 살 길이 있다.
조선일보 한겨레는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입각한다.
사실에 입각하는 저널리즘이 등장하면 희망이 있다.

이것을 하려면 기자들이 엄청나게 일해야 한다.
사실에 대해서 탐구해야 한다.
저널은 각개 기자의 신념을 구현하는 데가 아니고 사실을 증거하는 데이다.
개인의 신념을 구현 하려면 정당으로 가야 된다.
저널로는 오지마라.
평생 이 생각을 했다.
이게 나의 고민이다.

편집국장은 팩트를 요구해야 된다.
이것에 대해 기자들은 일사분란하게 복종해야 된다.
이게 아니면 항명이다.

우리는 신념의 세계에서 사실의 세계로 가야 된다.
아니면 망한다.
이것을 시사IN이 해야 된다.
그게 아니면 또 하나의 조선일보나 한겨레가 된다.

내가 기자로서 배운 것은 사실의 존엄이다.
사실은 정치권력을 가진 놈도 박해할 수 없다.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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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군 | 2008/09/12 13:13 | 기자로 산다는 것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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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울하늘 at 2008/09/18 08:54
그래도 김훈이 소설가가 된 것이 기쁜... 서울하늘양.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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